2024.08.01 00:00
100% 전달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곧장기부 론칭까지 딱 5개월이 걸렸는데요. 사이트를 기획한다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어요. 개발사와 여러 번 회의하면서 예쁘고, 기능이 많은 사이트는 포기했어요. 사이트 오류는 생기기 마련이라 계속 수정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게 나을 것 같았거든요. 그 당시 파일럿으로 시작한 곧장기부는 우선 만들고 바꾸자는 신조가 강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작업을 최대한 직접 했어요. 사이트 기획에 자주 쓰이는 figma라는 툴을 발견하고, 칠판에 적고, 노트에 필기한 걸 화면과 화면을 연결시킬 수 있는 피그마로 구현하기 시작했어요. 퍼블리싱된 페이지를 수정할 때면 html을 공부해서 태그로 소통하거나 직접 포토샵으로 만들었어요. 돌이켜보면 엉성할 수밖에 없지만 제일 확실한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사이트에 필요한 디자인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했는데요. 오래 붙잡는다고 해서 더 멋진 디자인이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을 토대로 기부하는 사이트다 보니 로고에 '장바구니'를 넣고, 아이들의 얼굴 대신 곧장기부의 '곧(goat)'을 따서 염소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구글이나 스타벅스 디자인만 봐도 심미적으로 예쁘거나 구도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고 친숙해지니까 다들 예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곧장기부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날이 오겠죠?
곧장기부 사이트의 특징은 한정 펀딩형 모금이라는 점이에요.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물건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필요한 금액만큼 모금하는데요. 기부금이 100% 다 모이면 해당 모금함을 그 순간 닫아버려요. 99%도, 101%도 용납되지 않는 딱 100%만 모금해요. 그래서인지 금액이 거의 다 찼을 때 마지막으로 다채우기 기부를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쇼핑몰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는 것처럼 재밌게 기부할 수 있도록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어요. 친구를 초대하거나 모금함의 첫 기부를 하는 등 사이트 곳곳에 숨겨진 재미요소들을 넣어두어 좀 더 매력적인 기부사이트를 만들었답니다.
무엇 하나 쉬운 것은 없었지만, 기부 사이트를 기획할수록 더 뾰족해져야 우리가 하고 싶은 게 분명해진다는 걸 느꼈어요. [모금] - [회원] - [결제]밖에 없던 사이트에서 기부자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성장해가는 곧장기부는 다음 편에서 알려드릴게요.
🤗 방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