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곧장기부와 함께 여름방학을 맞이해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 아동·청소년 30명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선물합니다. 본 복지관이 위치하는 광명시는 재개발로 인해 원주민과 이주민, 민간과 공공 분양 아파트 거주자 간의 나타나는 빈부격차로 인한 지역갈등 또한 고조되고 있습니다. 가구의 소득 수준의 격차에 따라 또래 집단 사이에 계급화가 발생하고, 차별과 배제 없이 성장해야 할 아동들의 경험과 교육 환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밥 굶는 아이가 어딨어?
오늘도 밥 한 끼를 고민해야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높아만 지는 물가에 성인도 쉽게 사 먹기 어려운 밥 한 끼가, 한참 뛰놀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방과 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여름 휴가 때는 어디로 놀러갈까? 방학에는 무슨 체험활동을 같이 해 보면 좋을까?' 우리 아이들의 방학이 찾아오면 시작되는 행복한 고민, 이와 반대로 아이들의 방학이 찾아오면 한숨이 커지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저소득 아동·청소년의 경우 점심은 학교 급식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방학 중에는 부모의 맞벌이나 경제적 상황에 따른 어려움으로 집에 아동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아침과 점심, 저녁을 주로 편의점 음식, 빵, 라면 등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 키트는 아동 스스로 키트 구성품을 통해 간단한 섭취가 가능하되, 아동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받을 수 있는 식료품으로 중점을 두어 구성하였습니다. 이번 여름방학 식료품 키트를 지원하고자 하는 30가정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저소득가정 아동 30명]
[재민(가명) / (기초생활수급가정, 7인 가구)]: 아버지는 암 투병 중이시고, 어머님은 몸이 아파 두 분 다 일을 못하고 계세요.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는데, 저희가 5남매거든요. 공과금만 내기에도 부족한 상황이에요.
[경민(가명) / (기초생활수급가정, 5인 가구)]: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것 이제 저도 알아요. 친구들이랑 생활하는 게 다르다는 걸 느낀 지 좀 되었거든요. 친구들이 학교 끝나고 어디 가자고 해도 저는 잘 안 가요. 친구들 쓰는 만큼 저는 못 내거든요.
[형인(가명) / (저소득·맞벌이가정, 3인 가구)]: 저희 가족은 작은 가게를 하나 운영하는데, 코로나 19 때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소상공인 대출을 받아 다섯 가족의 생계를 이어왔어요. 세 자녀의 양육비를 모두 감당하기엔, 저희 힘만으로 되지 않더라고요.
[태희(가명) / (저소득·다문화가정, 4인가구)]: 외국 국적을 가진 저희 가족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기도, 정부 수급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매일 나가는 일용직에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기엔, 두 아이의 양육비와 식비가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민하(가명) / (저소득가정, 5인 가구)]: 민하 아빠는 개인 화물 운전을 해요. 안 그래도 소득 폭이 큰데 물가도 너무 올라가니까 세 아이 양육비, 식비, 공과금에 생활비에 제가 아무리 알뜰하게 생활한다고 해도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희정(가명) / (저소득·맞벌이 가정, 4인 가구)]: 저희는 저녁 늦게야 일을 정리하고 귀가합니다. 희정이는 동생 몫까지 요리를 담당하는데요, 계란후라이 해 먹고, 라면 끓여 먹고... 조금 크면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저희 마음은 늘 조마조마합니다.
[한보(가명) / (저소득가정, 3인 가구)]: 한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쩍 먹는 양이 늘었어요. 올해 다행히 정부 일자리가 되어서 주 3일 근무하고, 종종 나갈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월 소득 100만 원도 채 되지 않아, 급한 대로 대출을 받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이자도 너무 높아서 생활하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민지(가명) / (저소득가정, 6인 가구)]: 여섯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은 막내 아이의 장애로 인한 지출이 많은 상황입니다.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아이들 먹이는 건데... 아이들은 크고 더 이상 지출할 여건이 되지 않으니 적게 먹이고 있어요. 민지는 매일 냉장고를 열어봐요.
[보경(가명) / (저소득가정, 5인 가구)]: 보경이 아빠가 코로나 19 시기 때 월급이 줄면서 생활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대출 이자에 아이들 학원비 내고 나면 식비가 늘 부족하더라고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는데, 아이들 잘 키우고 싶은 욕심만큼 다 해 줄 수가 없어서 속상하더라고요.
[서진(가명) / (기초생활수급가정, 5인 가구)]: 서진이 아빠가 이직을 준비 중이에요. 국비지원학원을 다니면서 생계는 이어나가야 하니까 일용직으로 아르바이트 나가고 있어요. 취업지원금에 아르바이트 소득으로 다섯 식구가 생활하려니까 너무 빠듯하네요.
[은지(가명) / (기초생활수급가정, 4인 가구)]: 암 투병하면서 몸이 힘들어지니까 매일 아이들 식사 챙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남편 외벌이로 제 의료비에 두 아이의 학비, 생활비에 다 감당하려니 막막하더라고요. 식료품 키트 전달 받을 수 있다면, 한동안 먹거리 걱정이라도 덜었으면 좋겠습니다.
[승진(가명) / (저소득가정, 3인 가구)]: 최근 아이 아빠 수입이 많이 줄었어요. 개인 사업을 작게 하는데, 경기 상황이 어렵다 보니 월 소득이 너무 줄더라고요. 요즘 물가는 오르고, 아이는 커가는데 아이랑 함께 보내야 하는 방학 기간이 걱정됩니다.
[소진(가명) / (저소득가정, 6인 가구)]: 아이들 아빠 소득이 많은 편이 아니라, 제가 종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보탰는데 네 아이의 육아에, 출산과 육아를 하다 보니 경력단절로 다시 일을 구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식당이나 몸을 쓰는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에요.
[승훈(가명) / (저소득가정, 4인 가구)]: 두 아이가 다 운동을 하다 보니 식비로 들어가는 돈이 감당하기 어려워요. 아이들이 체력을 쓰려면 잘 먹여야 하는데, 형편이 어렵다 보니 아이들이 늘 먹고 싶은 대로 해주지 못하는 게 부모 마음으로는 쉽지 않네요.
[희진(가명) / (저소득·장애인가정, 3인 가구)]: 아이 아빠가 일을 나가고는 있는데 소득이 적어요. 제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다른 엄마들처럼 나가서 장을 보는 것도, 아이들 식사도 잘 챙겨주기가 어렵더라고요.
[민규(가명) / (저소득·맞벌이가정, 4인 가구)]: 부모님 두 분 모두 맞벌이를 하고 계신데,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맞벌이를 하셔서 저녁 늦게 들어오시거나 방학 때는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라면이나 햄버거 먹죠.
[찬규(가명) / (다문화·저소득·맞벌이가정, 5인 가구)]: 아빠와 엄마 모두 단기 아르바이트로 맞벌이를 하지만 소득이 적어 생계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부모님이 일할 때는 형들과 인스턴트로 식사를 해결하고는 하는데, 그러다 보니 살도 엄청 쪘어요.
[아진(가명) / (다문화·저소득·맞벌이가정, 3인 가구)]: 저희 집은 다문화가정으로 저희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아내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한국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소득도 많지 않은 가정입니다. 아진이는 또래에 비해 체구가 많이 작고 약해서 저희 부부 걱정이 많아요.
[소리(가명) / (다문화·저소득·맞벌이가정, 3인 가구)]: 다문화 가정으로 맞벌이를 하고 있으나 수입이 많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아침 일찍 출근을 하셔서 스스로 아침을 챙기고 등교를 하고 있어요. 언니와 인스턴트로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많아 식료품 지원을 통해 건강하게 식생활을 챙기고 싶습니다.
[애정(가명) / (저소득·맞벌이가정, 5인 가구)]: 애들 아빠의 소득이 적어,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일정이 유동적이다 보니, 아이들 밥을 못 챙기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세 아이 모두 방학 때는 학원에서 주로 보내고는 하는데, 엄마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커요.
[현지(가명) / (기초생활수급가정, 4인가구)]: 기초생활수급가정으로 가정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어, 4인 가구가 생활을 이어나가기에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결식 우려 아동 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편의점에서 라면, 삼각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어 건강한 먹거리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동규(가명) / (기초생활수급가정, 6인 가구)]: 아이가 넷인 다자녀 가정입니다. 자녀 수가 많다 보니, 식비에 소요되는 돈이 무시하지 못하는데, 남편 소득이 많지 않다 보니, 외식은 꿈도 못 꾸고 늘 아이들 먹고 싶은 대로 해 주지 못할 때가 많아요.
[주은(가명) / (차상위계층, 4인 가구)]: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최대한 주거 비용은 줄이고 있는데, 식비나 공과금 같은 생활비는 줄여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특히 아이들 방학 돌아오면 하루, 하루 장 볼 때마다 한숨이 쉬어져요. 요즘 물가도 그렇고요.
[영준(가명) / (차상위계층·맞벌이가정, 3인 가구)]: 나름 아끼며 열심히 생활한다고 하는데, 소득이 너무 적으니까 지출하기가 너무 겁이 나요. 이제 아이가 조금 커서 맞벌이로 둘이 열심히 버는 데도, 왜 저희 형편은 쉽게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래도 아이는 항상 건강하고 밝게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준(가명) / (다문화·저소득·장애인가정, 5인 가구)]: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 아빠가 사업장을 운영 중인데, 코로나 19로 인해 사업장 및 가계의 경제적 상황이 안 좋아졌어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거주하고 있어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네요. 저희가 가게 일 때문에 둘 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아이가 아침 거르는 일이 많아서 걱정이에요.
[은서(가명) / (차상위계층·장애인가정, 5인 가구)]: 큰딸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다른 아이들도 챙겨줘야 하는데 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상황도 여의치 않아요. 그래서 애들 스스로 밥도 챙겨 먹고 하는데, 제가 더 챙겨줘야지 하면서도 저도 큰딸 챙기느라 힘이 들어서 집에만 가면 쓰러지기 바빠요.
[희진(가명) / (조손가정, 2인 가구)]: 고령이신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어요. 장보고 식사를 해결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저희 집은 새터민 가정으로 정부보조금 이외 소득이 없어 경제적 상황도 어렵습니다.
[현주(가명) / (다문화·저소득가정, 3인 가구)]: 엄마가 한국 음식 조리가 서툴러서 사실은 맛이 없어요. 아빠가 장애인이셔서 부모님이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발생한 수입으로 생활하고는 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식생활에 많은 돈을 쓰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지(가명) / (저소득가정, 5인 가구)]: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밤늦게나 되어서야 귀가하시는 날이 잦습니다. 방학이나 등교하지 않는 날에는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진(가명) / (차상위계층, 장애인가정, 5인 가구)]: 저희 가족은 다섯 식구예요. 아빠가 혼자서 일을 하고, 엄마는 주부이셔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과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니를 돌보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경제적 상황이 어려우니 부모님께는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도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